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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전새얀이 다시 코트 위에서 일어섰다.
전새얀은 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 6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블로킹 2점을 포함해 12점을 올리며 팀의 3-0 셧아웃 승리를 이끌었다.
전새얀뿐만 아니라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가 14점, 배유나가 11점을 올리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도로공사는 올 시즌 흥국생명을 상대로 6전 6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전새얀은 “우리가 해야 할 걸 못 하면서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과 정신 차리자고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우리끼리의 플레이가 나오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총평했다.
특히 3세트 당시 전새얀이 보여준 공격력은 상당했다. 외국인 선수가 교체로 코트를 나간 상황에서 전새얀은 3세트 공격 점유율을 41.67%를 가져갔다. 연속해서 공격 4득점을 올리면서 이번 세트에만 블로킹 1개를 포함해 7점을 올렸다.
전새얀은 “(이)윤정이와 토스가 잘 맞았고, 내가 좋아하는 공이 올라왔다. 켈시가 없으니 나한테 향하는 공이 많았고, 오는 공을 책임감 있게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지만 여러 가지를 해보면서 공격 득점을 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경기에서 전새얀은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최근 몇 경기 동안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잠시 중단되면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감각도 떨어졌다. 전새얀은 “코로나 브레이크 끝나고 컨디션이 많이 떨어졌다. 연습 때도 잘 안돼서 속상하고 답답했다. 선수로 그러면 안되지만 경기를 피하고 싶을 정도였다”라고 털어놨다.
힘들 때 주변의 응원은 큰 힘이 됐다. 그는 “언니들이 정말 좋은 말을 해줬다”라며 특히 임명옥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기억에 남는 게 명옥 언니가 ‘욕심을 버리지 말라’고 말해줬다. 힘들 때일수록 욕심을 버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생각을 다르게 하고 달라질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임명옥과 2인 리시브 체제를 꾸린 전새얀은 이날 경기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9번의 리시브를 받아냈다. 경기 내내 임명옥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리시브 범위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했다. 2인 리시브지만 명옥 언니가 범위를 넓게 가져간다. 리시브를 하기 전에 언니랑 이야기하면 마음이 편하다. 또 대화에서 날 믿고 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여자부는 또 한 번의 대규모 확진 소식이 들리면서 리그가 중단됐다. 컨디션을 점점 올리고 있었던 전새얀에겐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는 “경기를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라며 연습만 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부분도 있지만, 실전 감각이 중요하다. 브레이크 기간 때 우리가 더 잘 준비해서 지금보다 좋은 경기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_김천/홍기웅 기자, 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