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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어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 이윤정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2021-2022시즌 여자부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세터 출신으론 2008-2009시즌 염혜선 이후 13년 만에, 구단으론 세 번째 신인왕의 영광을 누렸다. 또한 최고령 신인왕, 역대 최초 중고 신인왕이라는 타이틀도 가져갔다.
신인왕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윤정은 다음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16일 <더스파이크>와 만난 이윤정은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도 하면서 바쁜 휴가를 보내다 최근 팀에 복귀해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윤정은 지난 2021-2022시즌 2라운드 KGC인삼공사 경기부터 도로공사 주전 세터로 코트를 밟았다. 좌우 공격수들에게 전달하는 패스뿐만 아니라 적절한 중앙 활용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데뷔 경기부터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바로 그다음 경기인 GS칼텍스 전에서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며 상대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윤정 역시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라운드 GS칼텍스 경기를 꼽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는 GS칼텍스 경기다. 팀이 GS칼텍스를 상대로 연패가 길었던 만큼 너무 이기고 싶었고 그만큼 준비도 열심히 했다. 손목이 아픈 것보단 이기고 싶었던 생각이 컸기에 손목은 신경 쓰지 않고 뛰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윤정은 드래프트 지명 당시부터 고교 졸업 후 프로에 가지 않고 실업 무대에서 활약하다 올해 첫 프로에 발을 내딘 선수로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이윤정에게 있어서 수원시청에서의 실업 생활은 지금의 이윤정이 자리하기까지 소중한 자산이 됐다.
또한 유소년 선수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프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향성이 있다는 것을 알려줬고, 후배들이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이윤정은 “시즌 끝나고 수원시청 소속 사람들과 밥을 먹는 데 우선 신인상 축하한다고 얘기해 주셨다. ’옆에서 보는데 뿌듯하고 행복하다. 나를 통해 얘들도 느끼는 게 많을 거다.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많은 분이 나를 통해서 힘을 얻고, ‘이런 선택지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느끼시더라. 많은 분이 그렇게까지 나의 선택에 관심을 가지실지도 몰랐고 ‘나도 저 사람처럼 돼야지’라는 누군가의 그 생각에 한 존재가 될 거라고도 생각을 못 했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 같아 오히려 더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남는다. 하지만 어떤 후회가 오든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본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하면서 힘든 시기지만 생각을 잘해서 무조건 다 도전하라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건넸다.
지난 시즌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고은은 올해 FA로 팀을 떠났다. 이제는 주전 세터라는 자리에서 코트 위에 서야 하는 만큼 이번 비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윤정은 “체력적인 부분은 당연히 중점적으로 둬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팀원들과 호흡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이번 시즌에는 공격수들과 호흡을 더 신경 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번째 시즌에 찾아온다는 2년 차 징크스도 극복해보려 한다. 이윤정은 “그런 순간이 와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명옥 언니가 ‘윤정아 할 수 있어. 견딜 수 있어. 버텨야 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한결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해 2년 차 징크스를 깨보고 싶다”라고 했다.
프로 무대의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팬들의 사랑을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었다는 이윤정. 그는 “항상 응원해 주시고 경기장 찾아와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신 덕분에 운동선수로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더 행복하게 배구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_김천/유용우 기자, 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천/김하림 rim0823@thespike.co.kr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