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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보다 나은 내일, 더 발전하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에 이어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뒤를 이을 새로운 캡틴으로 박정아(도로공사)를 임명했다.
세자르 감독은 라바리니호 수석코치 시절부터 함께 한 박정아를 잘 알고 있고, 또한 박정아가 그 누구보다 대표팀 경력도 풍부하고 선·후배 가교 역할을 잘 하기에 주장으로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박정아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땄고 2016 리우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까지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대표팀 경력이 풍부하다. 소속팀 한국도로공사에서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 주장직을 소화한 적이 있기에 주장직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 15일 오후,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정아는 "처음 주장을 맡아야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황스럽기도 했고, 부담도 많이 느꼈다. 이제 주장이 된 만큼 조금 더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지금껏 한국 여자배구를 지탱해 온 '배구여제' 김연경의 뒤를 잇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박정아 역시 부담이 크다. 그러나 세자르 감독은 박정아라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리고 그 부담을 박정아 혼자 짊어지는 게 아닌 모두가 함께 가지고 가야 할 무게라고 판단했다.
박정아는 "처음에는 부담스럽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너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너에게 부담을 주려는 게 아니다. 같이 하는 거라 생각한다'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말을 이어간 박정아는 "연경 언니와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는데 '주장됐네, 잘 해야겠네'라고 하시더라"라며 "대표팀에 처음 온 선수들이 많다. 당장 잘 하면 좋겠지만 그게 사실 쉽지 않다. 그래도 모두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소속팀 바키프방크(터키)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세자르 감독은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이동엽 여자배구대표팀 수석코치와 트레이너로 합류한 이용희 GS칼텍스 수석코치가 팀 훈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팀 훈련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박정아는 "분위기는 정말 좋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웃고 긍정적이다. 그리고 다들 의욕적이다. 아시겠지만 코치님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공을 많이 때리신다. 코치님들의 훈련 프로그램에 모두가 잘 따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세자르호 1기는 오랜 세월 한국 여자배구를 이끈 김연경,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은퇴 후 처음 맞는 대표팀이다. 오는 6월 열리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는 베테랑 세 선수 없이 치르는 첫 시험 무대다.
박정아는 "당연히 잘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안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 매일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다. 발전하는 팀이 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기대되는 선수를 묻자 그는 "모든 선수들을 다 기대해도 좋지만, 이번에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박혜진(흥국생명), 이선우(KGC인삼공사), 최정민(IBK기업은행) 등 어린 막내들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마지막으로 박정아는 "(2024) 파리올림픽 티켓 따는 게 어려워졌다. 그러나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어느 대회를 나가든 간에 뭐라도 얻고 오고 싶다"라며 "팬 여러분이 항상 많은 기대를 해주신다. 언제나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이정원 ljwon@thespike.co.kr